국내 철강산업의 대(對) 중국 경쟁력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철강협회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철강재의 무역특화지수(TSI)는 지난 1월 기준 -0.35다.
2007년의 -0.40, 2008년 -0.54에 이어 중국 철강산업에 대한 한국의 약세가 이어졌다.
TSI는 총수출액과 총수입액, 전체무역액을 이용해 상품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이면 수출없이 수입만 한다는 뜻이다.
특히, 철강재 가운데 봉강(-0.83)과 중후판(-0.79), 형강(-0.76), 열연강판(-0.54) 등이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철강재에 대한 현시적 비교우위지수(RCA)도 0.88로,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H형강(0.09)과 석도강판(0.19), 열연강판(0.22) 등도 비교열위가 뚜렷했다.
RCA는 특정 국가의 특정개별상품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RCA 지수가 1보다 크면 비교우위, 작으면 비교열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내 신증설 설비 대부분이 대중국 무역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판재류 설비라는 점에서 한국의 무역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중국 내 판재류 수요 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환율의 하향안정화를 가정하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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