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1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조병돈 이천시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테스트타워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타워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 `아산(峨山)'을 따서 `현대 아산타워'로 명명됐다. 정 명예회장은 건설기술 발달로 엘리베이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견하고 1984년 엘리베이터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회사의 기술력 육성을 위해 노력한 고(故) 정몽헌 회장의 정신을 기려 타워 1층에 있는 기술연구센터의 이름을 `정몽헌 R&D센터'로 지었다.
'현대 아산타워'는 현대아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에 참여해 1년2개월여만에 준공됐다.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는 지금까지 일본 미쓰비시의 테스트타워가 173m로 가장 높았고 같은 나라의 후지텍(169m)과 독일의 티센크루프(157m)가 그 다음 높이였지만 이번 준공으로 '현대아산타워(205m)'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스트타워로 등극했다.
이 타워에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분속 6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 2대와 세계 최고 속도의 분속 420m급 전망용 엘리베이터 등 총 5대가 설치돼 있다.
또, 오는 9월에는 세계 최고속도의 분속 1천80m급 엘리베이터 2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테스트타워 준공과 초고속 엘리베이터 개발 등에 3년에 걸쳐 7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의 각종 성능을 체계적으로 시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춤에 따라 쉰들러나 오티스, 미쓰비시, 티센크루프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 아산타워에는 기술입국 정신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던 두 분 선대 회장의 숭고한 기업가 정신이 담겨 있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이날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매출목표인 8천억원 중 20% 정도인 1천600억원을 수출로 채울 계획이며 해외 유력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 사장은 "산유국 중심이던 해외 수주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며 "후발업체이지만 독자기술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2∼3년 내에 글로벌 5위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유일한 `토종 엘리베이터 업체'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연간 1만대 이상의 승강기를 설치해 시장점유율을 36%까지 끌어올리며 2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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