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미래 자원을 놓고 본격적인 패권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 발발한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요동치는 국제유가는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강력했다.
석유나 천연가스 뿐 아니라 철이나 구리값도 요동을 치고 있고 농산물의 수급도 전에 없이 출렁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산유국의 메카로 알려진 중동 국가들의 경우 정치·군사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중동산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열강들과 중국과 인도 중심의 신흥국들은 새로운 메이저 산유국 대열에 접어든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연안국들의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자원 보유국들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자원 소비국들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빈국인 한국도 이에 질세라 해외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세계 에너지소비국 10위, 석유 수입 4위, 석탄 수입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총에너지 수입액은 853억 달러로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합계를 능가해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한국의 에너지 자립률은 2006년 기준으로 3.5%에 불과하다.
정부는 2016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에너지 자립률을 2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정부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 민간 기업들이 해외 자원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진행 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 수는 17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석유·가스 부문은 155개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해외 자원 국내 도입량이 원유는 8.7억 배럴, 가스는 2750만 톤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75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정부는 기업들이 자원개발을 위해 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성공불융자 지원을 지난해 51% 수준에서 73%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전폭적은 지원을 약속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정치 질서의 전개는 에너지 패권경쟁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일부 국가는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공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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