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은행의 체질을 강화해 한국 금융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위기는 기회', 재도약 발판 삼을 것=작금의 위기가 기회임을 인식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정직, 정확, 신속, 친절'이라는 핵심 실천과제를 심도있게 추진한다는 것이 강 행장의 2009년 경영전략이다.
강 행장은 은행 체질 강화를 통한 한국금융산업 선도를 위해 '뉴 스타트(New START)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 스타트 경영이란 효율경영, 스피드 및 현장경영, 창조경영을 복합한 새로운 경영혁신운동으로 국민은행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기본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먼저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운영으로 사업 기반인 서민금융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은행 전체의 비용절감을 위한 생활실천운동에 전 임직원이 자발적인 동참에 나서 비용절감 문화를 고유의 기업문화로 정착해 나간다는 목표다.
국민은행은 이미 국가고객만족도 3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강 행장은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고객지향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그룹의 리더로써 계열사간 교차 및 협력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올 한해 주요 목표다.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하고 경쟁은행과의 과당경쟁을 피해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형성장보다는 유동성과 신용위험 관리, 자본충실도 제고, 경기절감을 통한 비효율성 관리 강화로 내실경영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다양한 금융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자본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철저한 위기 인식으로 체질 강화 중점...리딩뱅크 수성 관건=국민은행 역시 2009년은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험이 실물부문으로 본격 전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최근 경기 호조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추가 하락세가 진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이나 경기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강 행장의 전망이다.
외화자금 조달 사정이 개선됐지만 가계 부채와 국가 적자 재정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얼마든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국민은행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최소화 및 효율적 예산운용을 통한 경비절감으로 수익성을 보존할 계획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소 조선업 등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뉴스타트 경영을 통한 효율성증대 및 은행 체질강화 역시 강 행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경영 전략이다.
지난 23일 통신과 금융의 새로운 융합시장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 분야 선도기업인 KT와 손잡은 것도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이 자리에서 강 행장과 이석채 KT 대표는 금융과 통신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에 합의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1위 리딩뱅크 자리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는 국민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다.
자본시장법의 시행 역시 상대적으로 기업금융이 약한 국민은행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무 은행장으로 정평이 난 강 행장이지만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 보다 확실한 미시적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 행장이 글로벌 뱅크로의 도약을 외치고 있지만 국민은행의 해외 자산 비중이 4대 시중은행 중 최하위 수준인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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