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행장 "2분기에도 흑자 유지할 것"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행장은 "2분기 실적이 불투명하면 출자전환주식 매각 등을 통해 특별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순이자마진(NIM)이나 예대금리차 등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개선되고 있고 연체율과 부실률 증가속도도 상당히 둔화됐다"며 "경비도 상당히 절감해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17개 평가대상 주채무계열에 대해서는 "불합격 판정을 받거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 계열은 한 군데도 없다"며 "두 계열 정도는 합격선을 넘었지만 별도 모니터링을 통해 자율적인 약정을 맺을 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는 1, 2차 건설·조선 구조조정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행장은 "인수·합병(M&A)은 우리금융지주 소관으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규모나 사업 포트폴리오, 인적 자본, 고객 구성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은행이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의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은행 중심으로 금융권 개편이 이뤄질 것이며 지주사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당초 월 5000억원 정도 순증할 생각이었으나 최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크게 줄어 목표 달성이 벅차다"면서 "무리하게 대출하다보면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일부 수정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또 "어려울 때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줄여주고 호황일 때 올리는 동태적 대손충당금 적립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당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외화차입 여건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 주택저당증권(MBS) 5억 달러 정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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