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내 계열사들이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C가 각각 석유화학 공장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공업용수 시설에 공동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SK관계자는 "지난 2006년,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 인근에서 SK에너지가 진행하는 NO.2 FCC 공장과 SKC의 HPPO공장 가동을 위해 두 회사가 공동으로 투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회사가 공동 투자하게 된 이유로 SK에너지의 경우 추진해오던 NO.2 FCC 공장 설립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2조원에 달하는데다 공업용수 또한 NO.1 FCC 공장 사용량의 1.5배에 달하는 등 막대한 양의 공업용수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SKC의 HPPO 공장 역시 공업용수 도입과 관련된 방안을 검토하고 있던 중 기존 공업용수 배관으로는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비는 물론 도로 굴착 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SK측은 "이 두 개의 공장을 운용하려면 스팀과 전기 및 공업용수 등의 여러가지 시설이 필수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며 "공업용수는 워터 플랜트를 통해 각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필요로 하는 물로 가공해 스팀을 만들어 내거나 소방용수와 냉각수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공업용수 시설에 대한 공동 투자를 통해 투자비 10억원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전기요금도 크게 줄였다고 강조했다.
통합요금 부과로 용수 사용 기본 요금만 연간 10억원이 절약됐으며 펌프 등의 주요 시설물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전기요금은 연간 4억원을 줄이는 등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 콤플렉스 전체 공업용수 운용의 유연성까지 높아지는 효과도 부가적으로 얻게 됐다.
이에 SKC 관계자는 "초반에는 두 회사의 공장 가동 스케쥴, 즉 공업용수의 필요시점이 달라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SK에너지와 SKC가 서로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 배려한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공동 투자에 합의했을 때 시간 당 공업용수 사용량은 SK에너지가 2000t, SKC가 500t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비도 두 회사의 평균 용수 사용량을 기준으로 배분했다.
또한 두 회사간의 역할 분담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SK에너지는 전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관리하면서 신규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맡았으며 SKC는 용수배관 공사 중 발생하는 각종 장애물을 제거했다.
이와 관련 SK관계자는 "공사에 들어간 총 비용은 89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두 회사간의 역할 분담이 철저하게 이뤄져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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