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10% 이상 올라...'MB물가도 고공행진'
전기료 9% 오를듯...공공요금 도미노 인상 우려
우리경제에 물가 적신호가 켜졌다. 고물가 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양상이다.
돼지고기ㆍ 닭고기ㆍ수산물ㆍ야채 등 식탁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택시요금에 이어 전기ㆍ가스요금, 항공료마저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물가는 이제 '부담'에서 '고통' 수준으로 전이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6% 올랐다. 생선·채소·과일 등 서민 먹거리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4.7%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물가관리를 위해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52개 주요생필품, 이른바 'MB 물가' 중에서도 배추는 1년새 44.6% 올랐고 양파와 참외는 각각 47%, 25.9% 상승했다. 고등어는 54.6% 상승했고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33.4%, 2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지난해 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었고 환율 상승으로 수입도 줄었다. 봄 가뭄으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배추는 한달 새 63.3%나 급등하기도 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이를 재료로 하는 외식서비스 요금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 식탁물가 상승은 장바구니를 가볍게 하면 되겠지만, 여기서 끝날게 아니라서 더욱 문제다. 설탕과 밀가루 등 가공식품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 가격 또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라면, 빵, 과자 등 식품 가격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이른바 '계단식 물가인상'이 코앞까지 닥친 셈이다.
여기에 공공요금까지 들썩이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6월부터 서울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1900원에서 2500원으로 30%이상 오른다. 4년만의 요금 조정이다.
정부는 또 2년 4개월 만에 국제선 항공료 기본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기본요금이 마지막으로 인상된 것은 2006년 12월로, 이후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6%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인상한다면 2006년보다 큰 폭인 10%대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요금도 올 하반기쯤 최대 9%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동결됐던 주택용 전기요금도 함께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산업용을 중심으로 전기요금을 평균 4.5% 인상한 바 있다.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을 고려해야 하고 메커니즘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인상 적기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이 여타 공공 및 서비스 요금의 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 앙등은 경기침체로 일자리 없어지고 일자리가 있어도 '잡 셰어링'등으로 소득이 줄게 마련인데 생필품 값마저 급등하면 서민 가계를 한계에 몰아넣기 십상"이라며 "절박한 내수회복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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