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상장사가 300개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런 종목 가운데 90%가 코스닥에 속한 중소형주로 구체적인 실적보단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오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법인 1789개사 가운데 16%인 294개사가 연초부터 전날까지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0배 이상 늘어난 상장사도 5개사나 됐다.
특히 코스닥에서 시총 격증이 두드러졌다.
시총이 두 배 넘게 늘어난 294개사 가운데 90%인 265개사가 코스닥 상장법인이다.
같은 기간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에스엔이코프로 64억원에서 963억원으로 무려 1404% 급증했다.
에듀언스도 42억원에서 608억원으로 1347%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섬유업체에서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한 엔케이바이오가 연초부터 1028% 증가했고 대표적인 바이오 테마주인 알앤엘바이오도 1090% 상승했다.
이밖에 단암전자에서 상호를 변경한 와이즈파워(636%)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하이드로젠파워(582%), 전기기기업체인 우리기술(520%)도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시총이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장사는 하이닉스(119% 증가)와 엔씨소프트(232%), 서울반도체(233%), LG이노텍(149%), STX엔진(108%)으로 모두 6개사나 됐다.
이런 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주식분할이나 인수ㆍ합병(M&A) 같은 실적 외적인 재료로 급등한 것으로 분석돼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맞춰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사명만 바꿔 테마주 강세에 편승한 종목이 많다"며 "여기에 실적과 무관한 주식분할이나 M&A로 급등한 종목도 다수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보고서 접수를 마감하는 15일부턴 실적부진 종목이 줄줄이 급락할 우려도 있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보고서가 나오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시총도 이를 계기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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