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연중 처음으로 4.00%를 돌파한 국고채 금리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 국고채(3년물) 금리는 4.22%로 전일 대비 0.18%포인트 급등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2.00%로 넉달 연속 동결함에 따라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것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이날 금통위와는 관계없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5월부터 지난 5일까지 3.78~3.9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던 국고채 금리는 지난 8일 0.15%포인트 상승해 4.02%를 기록하며 연중 처음으로 4%대를 돌파했다. 9일과 10일에는 각각 4.03%, 4.0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것을 국고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 보고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단기부동화 자금이 늘며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경기가 활발해진 것이 금리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지난 1분기에 선방한 경기가 2분기에도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대심리가 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고용시장 등 실물경제 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 국고채 금리가 많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고채 금리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직 펀더멘탈이 형성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소비심리 개선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정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개선 흐름이 지수로 확인됐다"면서 "한은이 현재의 경기 흐름이 추세를 형성하기 전까지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방침인 가운데 실세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을 추세적으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지표에 선반영되고 있고 유가 등 원자재 값이 오르고 있어 국고채 금리는 3분기 말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4.15~4.20%까지 선반영 돼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1일 현재 국고채 금리는 4.13%인데 기준금리는 2.00%로 스프레드가 213bp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200bp가 넘으면 저가매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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