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열기'를 이어받아 무난히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김포한강신도시 청약이 의외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분양한 우미건설의 '우미린'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1045가구 모집에 94명만 신청하는데 그쳤다. 특히 김포지역 신청자는 6명에 불과했다. 물론 3순위까지 순위내 청약을 모두 마감해봐야 최종 성적을 알 수 있지만 1순위 결과를 볼 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올해 1만3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첫 청약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표를 보이면서 앞으로 진행될 청약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인천 청라지구와 여러 가지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우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초반대로 비슷하다. 양도세 감면 혜택과 전매제한 완화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비슷한 조건의 청라지구는 성공을 했는데 김포한강신도시는 왜 부진한 걸까. 전문가들은 ‘입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청라 열풍의 시작은 최상위 입지를 자랑했던 ‘한라 비발디’였다”며 “김포 우미린은 중심상업지구 바로 옆에 위치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강조망권이 없다”고 말했다.
청라지구에서도 중앙호수공원이나 서해 조망권이 있는 아파트는 인기를 끌었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거나 3순위에서 마감되기도 했다. 같은 신도시내에서도 조망권, 입지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도 문제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분양가가 기존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특별히 저렴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도 "최근 분양된 청라지구 분양가는 2007년에 비해 저렴한 느낌이 있었다"며 "반면 김포는 기존 장기지구의 시세가 현재 낮게 형성돼 있어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첫 분양결과가 저조하면서 향후 분양전망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파워나 단지내 입지에 따라 분양시장이 양극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장은 "김포한강신도시는 다른 비슷한 지역에 비해 특별한 우위를 가진 것이 없다"며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한강이나 공원 조망이 가능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결과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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