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테마에 힘입어 세계 증시에서 상승률 수위를 다투던 코스닥지수가 최근 상승세가 꺾이며 열기가 식는 분위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29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달 20일 562.57로 연중 고점을 찍은 후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18일 513.22까지 8.7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의 최근 움직임은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55.81% 급등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 중 러시아 RTS지수(69.48%)에 이어 인도 센섹스지수(54.5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54.33%)와 함께 2위군을 형성할 만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0.89%, 0.80% 오른 미국의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3.84% 상승한 일본 니케이225 등 선진국 지수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수가 게걸음하면서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다.
거래량은 5월 마지막주에 일평균 11억7천949만주까지 늘었다가 이번주 들어서는 8억5천134만주로 27.82%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5월 셋째주 3조6천503억원에서 1조9천766억원으로 45.85%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이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이 시장을 떠받쳤던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을 외국인 매수세가 견인했다면 코스닥시장은 기관이 이끌고 개인이 뒷받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코스닥시장이 4대강 개발주, LED(발광다이오드)주, 자전거주, 풍력주 등 각종 테마로 상승하자 펀드 수익률을 높이려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관은 이달 들어 1일과 12일, 이날 등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에 나서며 모두 3천52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이 순매도한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서울반도체, 현진소재, 차바이오앤, 네오위즈게임즈, 용현BM, 소디프신소재 등 그동안 대표적 테마주로 단기 급등한 종목들이었다.
아울러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기관이 '실탄'이 부족해졌고,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쉽사리 '손이 갈' 종목을 찾기 어려운 점도 코스닥시장의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대우증권 선승수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단기 급등한 탓에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테마주가 형성되더라도 예전만큼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린산업을 비롯한 차세대 '먹을거리'에 뛰어든 기업들이 주로 코스닥시장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스몰캡ㆍ내수팀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풍력, 원자력발전, LED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이 주로 코스닥 상장사 영역이기 때문에 이들 산업이 발전하면 코스닥시장 주가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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