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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윤리경영이야기' 표지 |
이윤 극대화에만 눈이 먼 영혼 없는 기업을 보기 좋게 한 방 먹이는 책이 나왔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리경영연구소가 펴낸 ‘재미있는 윤리경영 이야기’가 그것이다. 하버드대 로버트 콜스 교수의 MQ(윤리지수 ; Moral Intelligence Quotient) 이론을 토대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들이 경영 측면에서 풀어낸 윤리의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이 담겼다.
최근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도산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영혼’의 부재 탓이 크다. 미국 자본주의를 이끈 월가 엘리트들에게 전략은 있었을지 몰라도 영혼은 없었다는 게 이 책의 지적이다.
기업의 성공을 이윤 극대화에서 찾은 것이 외려 화살로 되돌아온 것이다. 책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성당과 교회에는 최근 들어 넥타이 맨 비즈니스맨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역시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회계부정 등 공․사기업 구분할 것 없이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사회도 사실상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동영상, 멀티미디어, 프로슈머 등 인터넷에 능한 소비자가 주도하는 21세기 경영환경 역시 비리와 부정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외려 회사의 경쟁력을 깎는 패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현 상황에 대한 반성으로 부상한 것이 윤리경영이다. 로버트 콜스는 윤리의식이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습관화된다고 단언했다. 또한 상급자의 MQ가 하급자의 MQ를 지배하고 MQ는 전염된다고 말했다.
결국 윤리는 외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가랑비에 옷이 젖듯 습관으로 녹아들도록, 모든 경영과정에 접목해야 한다는 게 책의 주장이다. 그렇게 될 경우 윤리적 경영은 조직 내의 생산성 향상과 팀워크를 이끌어내고, 고객에게 신뢰를 얻게 된다. 물론 거래처나 관련기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간 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책은 이제 IQ와 EQ로 사람을 평가하던 시대는 가고, 선택받고 성공하기 위한 자격으로 가장 먼저 ‘믿을 수 있는 윤리적인 사람인가’하는 ‘윤리지수’가 최우선시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위기돌파를 위해 경영의 갈피를 새로 잡아야 하는 CEO나 직원, 공기업과 기관들에게 윤리를 습관화할 구체적 실천방향을 제시하고 윤리경영 문화를 조직 내외로 확산시키기 위한 지침서로 맞춤하다.
(재미있는 윤리경영 이야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리경영연구소 지음, 아이웰콘텐츠, 1만원.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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