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OS 시장은 MS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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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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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시장은 멀티 OS체제, 한국만 MS 일변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양한 운영체제(OS)간 경쟁이 치열한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MS)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소비자들이 MS의 사용자화면(UI)에 익숙해져 있어 다른 OS를 탑재한 제품은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OS시장에서 심비안은 47.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림(19.5%), MS(12.4%), 맥(10.7%), 리눅스(8.4%)가 잇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MS의 점유율이 사실상 10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는 불투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가 아닌 다른 OS는 국내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갤럭시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MS를 제외한 다른 OS의 UI에 거부감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8월 유럽시장에 심비안OS를 탑재한 SGH-D720·D730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한국시장과 달리 유럽에서는 심비안OS를 탑재한 노키아의 스마트폰이 인기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4월 유럽에 심비안을 탑재한 조이를 출시했지만, 이때도 한국시장은 제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MS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OS의 중심축을 MS의 윈도우모바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월 윈도우모바일 6.1을 탑재한 인사이트를 출시했으며, 연말에는 윈도우모바일 6.5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MS 편중현상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우수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일례로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는 1만5000건의 등록과 5억건이 넘는 다운로드가 이뤄지면서 아이폰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MS 편중현상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앱스토어를 접할 기회마저 뺏기고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휴대폰 시장이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휴대폰 제조사들도 하루빨리 멀티OS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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