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G8회의 뭘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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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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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성장 세일즈 선도국 위상 확보 매진
개도국 선진 간 기후변화 대응 가교역할 자임

유럽 3개국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부터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 참여함에 따라 한국이 세계속에서 녹색 리더국가로 발돋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에 도착 무역관련 정상회의에 참여한 데 이어 17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기후변화주요국 회의(MEF)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진국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정부가 그간 취한 녹색성장 기본법 마련,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발표 등 선제적 대응조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선도적 행동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노력을 설명하면서 녹색 글로벌 리더국가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녹색성장위원회 4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녹색성장의 길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 때문에 가장 앞서 가자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8일 폴란드 순방 중에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금융위기나 경제위기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간 협조가 없으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자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이 녹색성장의 선도국이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확실히 심어줄 것”이라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기후변화 대응 가교역할론도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무역관련 회의에서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자신이 주창한 보호무역 동결(스탠드 스틸)의 효과적 이행 방안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G8 회의에 참석하면서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및 녹색성장과 관련한 양국간 공조방안을 적극 논의했다.

오는 10일에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타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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