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Q 실적, 지방은행 뜨고 vs. 지주사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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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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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은행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8개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이 맞을 경우 은행권의 수익은 전분기에 비해 6배 증가하게 된다.

금융위기 여파로 1분기 실적이 워낙 안좋았던 것이 2분기 실적 호전의 배경이지만 이제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안도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 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은행 실적 개선의 이유로 대손비용 축소를 들고 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은행 실적이 바닥을 통과해 개선 추세에 있다"면서 "이는 대손비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은행의 2분기 대손비용은 2조57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인하로 인한 차주들의 이자지급능력이 개선되면서 자산건전성이 예상보다 악화되지는 않아 2분기 대손비용률은 1.1%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분기에는 1.6%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별로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으로 기업은행을 비롯해 대구·부산은행 등이 있다.

기업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8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배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행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560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은 특히 CD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이 적은 반면 1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기업대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대구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적어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흑자 전환이 기대되지만 이는 모멘텀 개선이 아니라 주식매각과 환차손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업종을 대표하는 은행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수익성의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NIM이 하락하면서 KB금융의 2분기 연결순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0% 줄어든 213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주요 은행 2분기와 3분기 실적 전망

외국계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2000억원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대손비용 감소 효과로 2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주요 지주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여전히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은 12조원 정도다. 우리은행은 16조원, 신한은 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반기 은행권의 실적 개선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기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신규 연체 증가가 줄어들면서 은행권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은 2분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KB금융과 신한지주가 NIM 반등에 힘입어 은행권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나고 신한지주는 4분의 1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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