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기업 “무늬만 한국인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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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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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겸임 많아...한국지사 영업사무소 전락

한국인 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힌 국내 외국계 IT기업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본사의 외국인 임원이 지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지사장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고 한국지사의 매출 비중이 본사의 1%에 불과해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한국지사장을 겸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델코리아, 한국EMC, 시스코코리아, SAP코리아, 한국SAS 등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살펴본 결과, 모두 외국인 임원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몇개월에서 몇년 전에 한국인을 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사 등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델코리아는 지난 4월 김진수 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는 아무 변동이 없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제임스 마크 메리트 델북아시아 대표가 맡고 있다.

김진수 대표는 델코리아의 이사직에도 이름이 올라 있지 않다. 미국인인 스티브 팰리스ㆍ자넷 바우 컴라이트(미국)가 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말레이시아인인 애드리안 루유시앙이 감사직을 맡고 있다.

한국EMC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03년 임명된 김경진 대표가 6년이 넘도록 이사직에 등재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대표는 폴 토마스 다시에 본사 법무대표다.

한국SAS는 외부에 공표된 조성식 대표가 아닌 스웨덴 사람인 마그네미카엘 해그스트롬 SAS아태ㆍEMEA(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총괄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시스코코리아와 SAP코리아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국인 단독 대표 체제가 아닌 공동대표 체제다. 시스코코리아의 경우 에반 슬로베스 본사 법무담당 임원이 지난 6월 취임한 조범구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SAP코리아는 지난 3월 취임한 형원준 대표와 호주인인 콜린 샘슨 본사 운영총괄책임자(COO)가 공동으로 지사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전세계 IT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대부분 한국지사들이 인사권 없이 영업권만 쥐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지사가 영업사무소로 전락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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