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산업이 최근 녹색성장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기후변화포럼(MEF)에서 7대 전환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 그리드를 가장 잘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로 선정됐다.
이에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도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오는 11월까지 수립하고 올해부터 스마트그리드의 통합실증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 근거법령을 제정할 계획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원자력과 수력, 화력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전력이 송전망 및 배전망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력망의 이용과 관리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정보기술(IT)로 전력망을 구성하는 각종 기기들의 고장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처리하며 고장 발생 징후를 미리 파악해 사전에 방지한다.
또 전력의 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급상황별로 요금을 차등 부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휴 발전설비와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도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에너지 절약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그리드가 에너지 소비(6%)와 온실가스(4.6%) 감축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은 양에서 질로,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중앙 집중에서 지역 분산 등으로 전력 IT기술로의 획기적인 전환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최근 녹색 성장의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 그리드의 발전을 위해서는 청정에너지가 분산 전원 시스템의 주축을 갖춰야 한다"며 "신재생 발전원의 전력 품질 향상과 전력 거래를 위해서는 전지 등 전력 저장 시스템의 확산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스마트 그리드 환경에서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는 스마트그리드 오바마 미 행정부가 스마트 그리드를 '그린뉴딜'의 핵심사업으로 삼고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키로 결정하면서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술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0년 400억 달러, 2030년 780억 달러 대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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