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난 미국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주부터 '프리츠에게 말하세요(Tell Fritz)'라는 온라인 제안함을 통해 고객들의 의견을 접수키로 하는 등 GM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헨더슨이 전문 블로거들과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이 GM의 신속한 파산보호 졸업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사회미디어 전문가인 크리스 브로겐 뉴마케팅연구소 대표는 "헨더슨은 고객들과의 친밀감을 회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대중 매체와의 지속적인 인터뷰를 비롯해 다음달부터 매달 전국 단위의 로드쇼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참이다. 이는 딜러뿐 아니라 고객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GM이 개설한 온라인 제안함은 지난 1980년대 초 부도 직전에 몰렸던 크라이슬러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리 아이아코카 전 CEO의 전략을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이아코카는 당시 광고와 인터뷰, 저작 등을 통해 대중에게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홍보 활동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감을 얻어 위기에 처한 크라이슬러를 되살렸다.
헨더슨 역시 지난 5월 가진 한 인터뷰에서 "리 아이아코카의 리더십을 통해 매우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GM은 이미 블로그 '패스트레인(Fastlane)'과 'GM 사실과 허구(GM Facts and Fiction)', 'GM 재창조(GM Reinvention)' 등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비판과 조언을 청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M 홍보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헨더슨을 비롯한 GM 경영진들은 지난 몇 주간 진행된 온라인 채팅에서 한시간 동안 접수된 평균 454개의 질문에 대해 42개의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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