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컨슈머펀드, 이머징아시아지역 투자비중 확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9-15 17: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국내 펀드시장에서 섹터펀드는 테마펀드와 함께 2006년말 글로벌리츠펀드 붐에서 시작되어 인프라, 물, 럭셔리펀드 등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글로벌 위기에 따른 저조한 성과로 자금유출세가 지속되며 대표적인 투자실패의 대명사로 실망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급락을 경험했던 지난 1년의 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유형에서 여전히 마이너스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컨슈머펀드가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로 반전되면서 재주목받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섹터펀드는 특정 업종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수익률과 괴리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변동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 운용중인 컨슈머펀드는 동일지역에 투자하는 일반주식형펀드와 비교했을 때 성과는 비슷하거나 높은 편이고, 위험은 낮아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대상 ‘지역’과 ‘섹터’의 두가지 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중인 컨슈머펀드는 대부분 투자대상 지역이 중국· 인도·일본 등 아시아퍼시픽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연초이후 선진국과 이머징간의 디커플링의 주요변수인 내수 및 소비를 살펴보면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경제지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여전히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한국, 대만 등은 지난 2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액이 반등세를 이어가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컨슈머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성과를 달성하며 섹터펀드의 한계를 딛고 해외펀드 내에서 주목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즉 글로벌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이머징아시아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는 특징과 상승속도를 높이고 있는 ‘컨슈머’라는 섹터의 장점이 적절한 시기에 어우러져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소비전망은 소비수요의 중심축이 선진국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디커플링이 확대되기보다는 선진국과 이머징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며 점진적인 동반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있었다. 그러나 더딘 경기회복으로 당분간 선진국의 소비지출은 부진한 반면, 중국 등 이머징지역은 내수 위주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며 소비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구매력 파워가 점차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이어가며 차세대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으로서 영향력을 넓힐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으로 경기판단의 기준선인 50을 상회하고 있고 통화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잠재적인 소비층의 증가로 볼 수 있는 중국의 도시화현상이 가속화되는 것도 소비확대에 호재로 꼽힌다. 최근 중국의 소비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소비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대비 10%이상 상승하며 차별적인 상승세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양책 방향이 소비촉진관련 정책의 강화로 선회하면서 가전, 자동차등의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자동차의 경우 올해 6월까지의 판매량이 이미 미국을 추월하였다. 이렇듯 정책적 배려에 힘입은 개인의 소비여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국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의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컨슈머펀드는 중국 내수경기 회복의 빠른 개선과 이에 따른 소비재섹터의 상승 가능성 및 중국파워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인도, 한국 등 이머징아시아지역의 소비재섹터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하반기 컨슈머펀드가 플러스알파의 성과를 내는데 유효한 펀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해외펀드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및 브릭스펀드와 투자대상 지역 및 종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막연한 수익 기대감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별 위험선호의 수준에 따라 접근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위험선호가 낮은 투자자의 경우에는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중국, 브릭스, 이머징펀드의 비중내에서 컨슈머펀드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의 투자가 유의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좀 더 공격적으로 추가수익을 고려한다면 컨슈머펀드 중에서도 이머징아시아지역의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여 플러스알파의 추가수익 창출의 수단으로서의 적극적인 활용도 검토할 만하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