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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시 만들 때 문화적 배경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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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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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세계도시축천 도시재생 국제컨퍼런스 열려

오래된 도시를 부수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 때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행사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창조적인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열린 도시재생 관련 국제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이같이 주장하면서 문화재가 아니어도, 삶의 터전으로써 도시가 변화해 온 모습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낡은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데 편중된 물리적 개발은 한계가 있고 '개발-쇠퇴-재개발'의 악순환을 해소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광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왜 도시가 쇠퇴하는지 과정과 원인을 우선 짚었다.

김 교수는 여러 사례를 분석한 결과 구도심 쇠퇴의 원인이 외곽 신시가지 개발에서 비롯되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구도심 인구는 소득과 학력 수준이 떨어지면서 빈곤층이 집중되고 여러 사회적 문제가 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도시공간의 변화가 사회적 문제를 불러온 것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히 기존 도시를 갈아엎어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방법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과 문화, 의료, 복지시설과 서비스를 폭넓게 공급해 물리적 개발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로버트 쉬블리(Robert G. Shibley) 뉴욕주립대 교수는 '사회통합적 근린재생'이란 주제발표에서 사회적 참여와 통합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뉴욕주 버팔로시의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하면서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이 과정에서 지역의 주요 주체들이 어떻게 참여했는지를 폭넓게 설명했다.

쉬블리 교수는 도시재생의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지방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전방위적 참여를 강조했다.

버팔로시의 도시재생 종합계획이 시민 6,000여명이 참여해 꾸린 지역회의 주도로 세워지고 집행된 점을 부각시켰다.

계획의 확실한 실현을 보장할 체계와 지방정부·의회의 사업추진 의지도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필수요건이라고 설명했다.

박희경 KAIST 교수는 '한국 도시재생을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의 경험과 문제점'이란 주제발표에서 친환경 기술도입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창했다.

도시설계에 에너지, 물, 대기 등 각 분야의 신기술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타카시 야마모토 일본 미츠이사(社) 전무는 도쿄 미드타운의 입체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불필요한 교통량을 유발시키지 않는 고밀도 방식을 택해 도시의 각 기능이 좁은 공간에서 모두 발휘되는 도시재생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 밖에 토시오 나가시마 일본 미츠비시 부동산회사 부사장, 등 각 나라에서 온 관계 전문가들도 각자 사례를 들어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놨다.

또 물과 접할 수 있는 바다나 강·호수가 지역에서 이뤄지는 '워터프론트(Water Front) 도시재생'을 대주제로 세계적 건축가 김석철씨가 주제발표를 했고, 미국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각 나라 워터프론트의 개발사례가 소개됐다.

임창복, 도시재생 국제회의 준비위원장은 "도시재생은 지속가능한 도시공간, 도시환경을 만들어 내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쇠락한 도시 공간을 문화가 담긴 공간으로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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