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부 변경이 됐다는데, 주식 팔아야 하나?"
주식투자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 한 지인이 물어왔다. 공시를 살펴보니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일반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변경돼 혹시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던 것.
소속부제도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일반기업 및 벤처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벤처기업의 상장조건을 완화해 증시참여를 독려하고, 투자자에겐 기업 성격 파악을 쉽게하기 위한 취지에서 1998년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소속부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의 규모나 실적 등 시장가치 상 차별성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증시에서도 소속부변경 공시는 아무 영향이 없다.
한국거래소도 이를 인지하고 코스닥시장 소속부제도 개편을 올 초 선언하고 나섰다. 매출규모 기준 '프리미어' '비전' '일반'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시행할 계획을 밝힌 것.
그러나 며칠 전 해당부서에 문의한 결과 맥빠진 대답이 돌아왔다. 기존 계획했던 3개 그룹 차별화도 4개가 될지 5개가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는 것.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떨어져야 제도변경에 들어갈 수 있는데 올초 이후 진전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었다.
최근 증시상승으로 코스닥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적지않은 개인투자자가 테마 및 이슈에 편승한 '단타' 투기장으로 코스닥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NHN을 포함한 4개사와 올해 키움증권까지 코스닥시장 우량주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주가 재평가 및 기업이미지 개선 재고가 이들 기업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이유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비율이 모두 합해 10%도 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스닥시장 재정비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소속부제도 개편을 시작으로 코스닥시장 체질개선과 개점휴업 상태인 '스타지수' 및 코스닥 투자활성을 위한 지수개발에도 연이어 힘써야 할 것이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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