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취임 초 70%에 달했던 지지율은 최근 50%선을 밑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들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은 31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6%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13일 조사와 비교하면 보름여만에 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오바마의 지지율은 지난 28일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처음으로 50%로 추락했다. 취임 당시 지지율은 69%였다.
갤럽은 집권 첫 해 11월 이전에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역대 미국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등 세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한 논란을 꼽았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잇따라 떨어지자 민주당이 내년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이날 워싱턴의 주요 선거전략 전문가들이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두자릿수의 의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개혁안과 온실가스배출 규제안 등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입법안에 중도 및 보수진영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판세 예측의 대가로 꼽히는 민주당의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20∼50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25∼33%로 전망했다.
현재 연방 하원 전체 의석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256석, 공화당은 178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최근 국무부 차관에 임명된 엘런 타우셔 의원의 사퇴로 1석은 비어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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