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전통주의 경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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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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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전통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는 최초 35도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16도까지 내려온 반면 전통주는 12~13도에서 시작해 15도까지 올라가면서 두 주류의 경계가 1도 차로 좁혀졌다.

△순해지는 소주=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8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24년 진로의 전신인 진천양조상회가 출시한 소주(35도)는 1960년대 들어 30도로 낮아졌으며 1980년을 전후해 25도, 2000년대 들어서는 25도 미만의 소주가 속속 출시됐으며 2000년 후반들어서는 20도 이하의 술이 나오고 있다.

둑한 술의 대명사였던 소주가 순해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즐기려는 '웰빙족'이 늘고 있는 데다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20대 젊은층이 '순한 소주'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순한소주인 16도 대의 소주는 지난 4월 대선주조가 출시한 봄봄(16.7도)가 있으며 최근에는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쿨(16.8도)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16도 대 소주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 소주시장 1위인 진로도 기존 제품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진로 제이'(18.5도)를 지난해 출시, '순한 소주' 시장에 발을 디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내에 소주의 도수가 크게 줄었다"며 "과거 20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급격하게 소주의 도수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16도 이하의 소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독해지는 전통주=소주업계가 '순한소주' 경쟁을 하고 있는 반면 전통주업계는 높은 도수로 승부를 하고 있다.

순한술의 대명사였던 전통주 시장이 순한소주의 출시로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자 '독한 전통주'의 전략으로 바꿔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주 업계 1위인 국순당은 기존의 13도짜리 백세주를 최근 3년동안 14도로 높이고 15도짜리 강장백세주를 출시하면서 도수를 올리고 있으며 배상면주가도 14도의 전통주 '대포'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특히 국순당은 자사에서 운영중인 백세주마을을 통해 20도 이상의 전통주도 선보이고 있는 등 소주의 저도화에 전면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통주업계는 "현재 국내 전통주업계의 제조기술을 보면 18도~19도 짜리 전통주 생산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크게 도수가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시장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소주도수와 같은 전통주를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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