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최종 부도 결정이 난 현진은 시평 37위의 중견건설사다.
현진은 이미 지난달 31일까지 막아야 하는 어음 약 240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결국 오늘(1일) 오후 4시까지 돌아온 24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 됐다.
올 초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자금 부족)을 받은 현진은 올 상반기 8개에 이르는 입주 예정 사업장의 입주율 저하로 분양 잔금이 제때 납부되지 않아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사업장이 부산 광주 등 모두 미분양 상습지역인 지방에 포진해 있는 데다 계속되는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 및 입주를 통한 자금 순환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진의 총 부채 규모는 1000여억원. 이번에 막지 못한 어음 규모는 우리·신한·국민은행 등 총 240억원이다.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현진은 스스로 채권은행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했으나 채권단의 4분의 3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는 향후 주택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데다 현진의 사업이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 지방에 몰려 있다는 점이 채권단에게 부담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과 업계 측은 향후 현진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진이 공사를 진행중인 분양보증 아파트(현진에버빌) 사업장은 7곳으로 총 3647가구다.
이번 현진의 부도로 인해 건설업계에선 "신용위험평가가 적절했는가"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B등급을 받은 신창건설이 등급평가 한달여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현진 마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롯데기공은 한달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신창은 한달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현진까지 이렇게 된 데에는 분명 평가에도 문제가 있다"며 "조만간 현진과 같은 업체가 또 나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현진 관련 사업장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