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업이 은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채권을 발행하는 게 가능하도록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11층 강의실에서 열린 '녹색채권 도입전략'을 주제로 한 채권포럼에서 "현재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녹색채권이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으로만 규정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패널 토론자로 참여한 그는 "녹색기업이 직접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증권회사가 출자한 자회사 형태로 녹색투자목적회사를 만들고 일정 부분 신용보강을 받아 녹색채권을 발행하면 자본시장에서 직접 녹색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삼성경제연구소 도건우 수석연구원은 녹색금융의 제약 요인으로 녹색기업이나 녹색프로젝트의 정의가 불명확하다는 점, 녹색기술의 사업화 가능성과 경제성 평가 능력이 미흡한 점,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할 금융상품이나 투자자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향후 자본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녹색산업의 특성에 맞는 자금 유입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녹색산업 발전 단계별 맞춤형 지원과 정부와 시장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패널토론자인 아이투신운용 김형호 상무는 녹색펀드 도입시 고려사항에 대해 "녹색펀드는 녹색 관련 신기술 개발업체에 주로 투자하므로 벤처캐피털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고 투자 기간은 5~10년 장기로 하되 투자자산을 주식 관련 사채 위주로 해 위험 대비 적정수익률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금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연구위원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녹색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을 위해 녹색산업과 기술에 대한 적정한 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규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부 정책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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