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4분기 부동산 상품 가운데서는 신규분양 열기가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립이나 다세대 등도 틈새상품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할 전망이다. 반면 토지의 경우 개발재료가 있더라도 장기에 걸쳐 진행되는 토지시장 특성상 주택시장보다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변시세의 30~50%(세곡, 우면), 70%(하남, 원흥) 수준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이들 주택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3분기 이상으로 과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분양 '쾌청'
신규분양시장이 과열될 것이란 분석은 여러가지 요인이 뒷받침하고 있다.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전세가 상승과 더불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시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규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강남 재건축시장의 호가는 DTI 규제 확대 시행(9월 초) 이후 계속적으로 주저앉고 있다. 반면 최근 분양을 마친 남양주 별내지구,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 등지에선 1순위에서 전평형이 마감되는 등 쾌조의 분양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 외에도 상대적으로 낮아진 분양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양도세 감면 혜택, 뛰어난 입지 등이 신규분양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주택시장은 추석 이후 기존 주택에서 신규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DTI 규제 영향도 거의 받지 않는데다 입지, 분양가 면에서도 매력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도 "신규시장은 분양가, 세제혜택, DTI 규제 확대, 뛰어난 입지 등 4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어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세대주택 '맑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기존 주택 중 다세대 주택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은 DTI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라면 주목 할만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매시장에선 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지난 9월 15일부터 23일까지의 서울시내 연립·다가구주택의 낙찰가율은 98.1%로 이달 초(9월1일~15일) 87.3%보다 10.8%p 상승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다만 전략정비나 유도정비구역 내 1억원 내외로 소액투자가 가능한 빌라가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한강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는 마포구 합정과 망원, 광진구 자양동 일대 빌라 정도가 꼽힌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DTI 확대 적용 이후 합정과 망원, 자양동 일대 현장을 다녀본 결과 연초보다 시세가 대폭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많이 느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투기지역 내 6억이상 아파트 구입시 DTI가 적용되었던 때, 반사작용으로 이 일대 빌라가격은 1년사이에 두배 이상 올랐었다"고 말했다.
◆상가·토지·오피스텔 '흐림'
전문가들은 4분기 주택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게 점치면서도 상가, 토지, 오피스텔 시장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끌어내기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지의 경우 개발재료가 있더라도 장기에 걸쳐 진행되는 토지시장 특성상 주택시장보다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전국적인 땅값 상승세는 기대하기 힘들고 개발호재가 집중되는 수도권이나 지방의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또 상가의 경우 주요 역세권 및 택지지구 중심상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수도권 위주의 토지투자는 주택에 비해서 투자성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선별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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