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승용(민주당) 의원은 7일 열린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작년 2월 가스공사는 올해 1월부터 예멘 YLNG로부터 LNG 120만t을 도입키로 계약했으나, 판매자측의 계약 불이행으로 현재까지도 그 물량이 도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YLNG로부터 도입될 물량 대신, 약 60만t의 물량을 스팟물량으로 대체해 도입했다. 스팟물량은 장기계약으로 들어오는 정기 물량보다 도입가격이 2-3배 비싸다.
주 의원은 “스팟 물량이 아닌 중장기 물량으로 정상 도입했더라면 9360만 달러에 도입할 수 있었는데, 스팟 물량으로 도입하면서 총 4억4863만 달러가 소요됐다”며 “판매자측의 사유로 3억5503만 달러의 비용이 더 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가스공사가 YLNG로부터 계약불이행에 따른 보상을 받더라도 스팟구매가격과 보상가액의 차액으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약 3400억원의 손해가 났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가스공사가 지난해 수요예측 잘못으로 스팟 물량을 과도하게 구매한 탓에 약 3000억원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주 의원은 “가스공사는 지난해 스팟물량을 460만t 구매하려 했었으나, 실제로는 260만t만 구매했다”며 “예측물량과 실제 구입량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가스공사의 손실은 결국 소비자의 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들에게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는 게 문제다.
주 의원은 “공사가 잘못해서 비용이 올라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외국 판매자가 잘못해서 비용이 올라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천연가스 도입비용 증가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서 공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주강수 사장은 “작년에 수요예측을 잘못해 큰 손실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면도 있다”며 “단, 가스요금이 급격히 인상되지는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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