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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패 ‘한국 D램’ 내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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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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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이 55.5%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3분기에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이며 수년 동안의 출혈 경쟁 끝에 한국 D램 산업이 승자의 지위를 굳게 다졌다.

하지만 올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한 해 동안 이어질 국내 업체의 실적 예상을 감안하면 현재의 성공은 세계 D램 시장 제패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DDR3 점유율, 80~90%로 껑충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전세계 반도체 기업 가운데 40나노와 50나노 DDR3 D램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있는 ‘유이(有二)’한 업체다. 향후 DDR3 제품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에 달할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성장가도는 이미 예고된 것과 다름없다.

마이크론과 엘피다 등  주요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DDR3 시장에 편승하기 위해 위해 뒤늦게 40나노 공정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지만 이들은 여전히 60나노 제품 양산에 머물러 있다. 60나노 DDR3 제품은 DDR2보다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양산에 의미가 없다.

이들 기업이 40나노 제품 양산에 성공할 때까지 DDR3 시장은 국내 기업의 독무대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가 일본과 대만정부의 D램 산업 지원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위반으로 징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대만 D램 업체들에 상계관세가 부과되면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한국 D램 업계의 비중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D램 가격, 상향 안정세 이어갈 듯

내년도 국내 D램 산업은 점유율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DDR3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그래프 참조) DDR3 품귀현상으로 DDR2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다. 하지만 해외 경쟁 기업들은 재정 악화로 DDR2 제품에 대한 생산량을 줄여왔다. DDR3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DDR2 시장에서도 상당 부분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경쟁사들이 DDR2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미 대세는 DDR3 제품군으로 넘어왔다. 최근 PC업체들이 DDR3 공급이 워낙 부족해 DDR2 기반 메인보드 생산에 집중하면서 DDR2 고정거래가격이 DDR3를 추월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7이 출시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두 배 이상 향상된 DDR3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DDR3 양산 기술을 갖고 있는 해외 업체가 없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지 않은 만큼 DDR3 가격은 상승세를 탄 이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DDR3 제품은 현재 가격대에서도 충분한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D램 부문의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 4분기에만 2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이러한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격적 투자, 빛 발했다

한국 D램 산업이 해외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크게 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개술개발과 제품양산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장기투자에 공백이 생겼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 2분기까지 2년 가까이 적자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2001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실절적인 주인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양사는 경쟁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긴축재정에 매달이는 동안 오히려 이를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 2월 4일차이로 세계 최초 40나노급 DDR3 기술공정 개발에 성공한 양사는 3분기에 나란히 제품 양산에도 성공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이윤우 부회장의 지휘 아래 지난 1분기 DDR3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운 승부수가 성공했다”며 “하이닉스 역시 주인 없는 회사의 설움을 잊고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 온 연구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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