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날보다 3.68% 오른 53만4000원에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포스코는 3분기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1조18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98.8% 늘었고 매출액은 6조8510억원으로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65% 늘어난 1조1420억원에 달했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 1705억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포스코가 불과 1분기 만에 5배 이상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예년 수준에 근접하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수출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수요 회복 외에도 원료 가격 하락과 원가 절감이 크게 작용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작년보다 30% 이상 떨어진 원료 가격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저가 연원료 사용, 부산물 활용 증대로 이번 분기에만 2889억원을 절감했다.
회사 측은 4분기 이후가 더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일 실적발표회장에서 4분기에는 매출 7조4340억원, 영업이익 1조642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자체 전망을 내놨다.
증권가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회사 측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증권은 4분기 이익전망을 1조3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였다. 4분기와 내년 주당순이익도 각각 3만6447원, 4만8114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시장의 기대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반영해 4분기와 내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65만원으로 기존 대비 8.3% 올렸다고 밝혔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철강 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철광석 수요가 늘어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선순환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내수 가격의 추가 하락 우려보다 수요 증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맥쿼리증권도 이에 동의했다. 이 증권사는 포스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57만원에서 67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맥쿼리는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3조2000억원으로 23% 정도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이런 예상치는 환율 하락으로 수혜를 보고 있고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며 "포스코 이익은 원화가 1% 절상할 때마다 1.3%씩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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