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상품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멈추고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는 꿈쩍도 않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CD금리는 지난 15일 2.81%에서 2.80%로 하락하며 최근 2달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16일에도 2.80%를 유지하며 보합세를 형성했다.
CD금리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0.40%포인트 급등했다. 1거래일에 0.01%포인트씩 오른 셈이다. CD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총재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상승세를 멈추고 하강 기조를 타기 시작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조달 비중의 20%를 차지하는 은행채(AAA)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은행채(6개월) 금리는 이달 1일 3.4%(민평)에서 14일 3.15%로 2주만에 0.2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일부 은행채 연동 상품은 이달 초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금리 하락폭을 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4.76~6.36%의 금리 수준을 이었다. 우리은행 '아파트파워론Ⅲ'은 5.25~6.07%를 유지했으며, 신한은행의 '장기모기지론'과 외환은행의 'Yes모기지론'도 각각 3.24~5.94%, 5.20%~6.90%를 지켰다.
은행채 연동 상품인 한국씨티은행의 '굿뱅크장기모기지론'은 이번주 고시 금리를 0.02~0.06%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국민은행의 'KB신용테크론'은 연 5.64~9.94%, 우리은행의 'CSS신용대출'은 연 6.19~8.86%로 변화가 없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의 'CSS대출'도 각각 9.00~13.50%, 6.67~8.19%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예금금리 인하는 신속하게 큰 폭으로 조정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내 간판 상품인 '키위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4.8%에서 4.7%로 0.10%포인트 내렸다. '자전거정기예금' 금리도 연 4.7%에서 연 4.6%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4.50%를 제공하던 '민트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연 4.3%로 0.20%포인트 내렸고, 외환은행 역시 '예스큰기쁨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7%에서 연 4.6%로 0.1%포인트 낮췄다.
대출금리가 정체돼 있거나 0.10%포인트 이내로 인하되는데 반해, 예금금리는 0.10~0.20%포인트 내린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예금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아 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