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세계 최고 에너지 종합회사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세계 최고의 에너지회사로 거듭나자!”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사진)이 지난 3월 밝힌 취임 일성이다.

구 사장은 한국의 에너지기업이 고급윤활기유와 특정 촉매기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목표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세계 1위 에너지 기업과 국내 1위 에너지 기업과의 매출·순이익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끊임없는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세계 1위 기업보다 오히려 10배, 30배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구 사장의 야심찬 비전에 대해 정유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보여 왔다. 해외 기업에 몸담았던 사람이 국내 정유사 CEO로 취임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에서 20여 년간 실력을 쌓아온 구 사장이 SK에너지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글로벌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견했다. 어떤 식으로 국내 기업에 접목시킬 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구 사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통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기반 확대와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 발굴, 기존 사업 구조의 지속적인 개선 등을 강조해왔다.

그는 “촉매·공정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즈니스 모델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저가 원유처리 기술과 프리미엄 화학제품 생산기술, 윤활유 제품군 다양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선도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경쟁력 기반 위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래성장 엔진 발굴 및 사업화 분야에 있어 구 사장은 “에너지 확보와 기후변화 협약 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친환경석탄과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의 단축과 실행력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효율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수익성이 높은 구조로 변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사장은 기존 에너지원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대되면서 풍부함과 경제성, 청정성을 갖춘 미래에너지원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SK에너지는 무공해 석탄에너지와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2차전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도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구 사장은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기획단의 에너지 환경산업 분과위원장과 저탄소 녹색성장 국민포럼 운영위원을 맡아 민간전문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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