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일리지로 466억 제공, 룸싸롱·안마시술소 이용
단란주점, 노래방,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골프장, 미용원 등 287억 사용, 무늬만 클린카드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작년 8월부터 올 7월까지 콤프카드(마일리지카드)와 클린카드의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754억이 사용됐으며 이중 외국인 고객 자신의 마일리지를 사용한 한국관광카드와 콤프카드는 466억원, 조직내부에서 사용하는 클린카드는 287억원(주유 및 항공권 전용카드 포함)이 사용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카지노에서는 고객을 수익률에 따라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 3종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에 따라 한국관광카드라는 무기명 선불카드에 포인트 금액을 충전해 제공하고 있다.
또 VIP급에 속하는 골드와 플래티넘 고객에게는 사용 편의를 위해 직원이 동행 결재를 대행해주고 그만큼의 포인트를 차감해주는 콤프카드(마일리지카드)라는 법인카드도 운영하고 있다.
사용내역을 보면 외국인 고객이 자신의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한국관광카드(KTC)의 경우 외국인들은 안마시술소에서 1억6천만원, 룸싸롱에서 99백만원,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에서 1억2500만원이나 스스럼없이 사용했다.
클린카드의 경우 유흥비로 2억700만원 이상이 사용됐고, 대형할인마트에서 1억1000만원, 숙박과 여행요금 206억여원, 음식점비용 32억여원, 물품구매에 9억9000만원 등 다른 공공기관이나 조직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출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남녀정장, 아동의류, 내의 등 의류와 악세사리, 귀금속 구입에 사용한 금액이 2억2000만원이 넘으며 이·미용원, 피부미용실 완구구매, 퇴근 후 영화관 이용료, 입시학원, 예체능학원 수강료 지불에도 클린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클린카드 제도의 목적에도 역행하는 것이지만 내부의 법인카드 관리지침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한 의원은 "해외에서 오는 외국인들이 아무리 마일리지라고 하지만 한국관광카드 카드를 발급받아 안마시술소 등에 사용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은 관광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역할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마케팅기법이면 훌륭한 한국관광자원과 연계해 카지노를 하려고 들인 외국인손님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기회로 삼는 기법을 개발해야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는 클린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클린카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린카드란 제한 업종을 두고 제한 업종에서는 결재 자체가 불가능한 제도"라며 "그러나 그랜드코리아레저는 버젓이 제한 업종에서 결재가 가능한 카드를 클린카드라는 미사어구로 포장해 관리기관의 눈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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