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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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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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그런 면에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매력적인 단골 소재이다.

특히 시간여행이 멜로라는 감성적 장르와 만날 때는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을 유혹한다. 영화 속 시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나누는 판타지 러브스토리 3편을 공개한다.

◆눈물 고이게 하는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시간여행자의 아내'

   
 
 
'시간여행자의 아내'의 헨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해야만 한다. 갑작스런 시간 이동 후엔 알몸으로 낯선 곳에 떨어지기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하고, 옷을 훔쳐 경찰에 쫓겨야 하는 신세이기 때문에 그에게 '시간여행'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고난과도 같다.

헨리의 유일한 위안은 운명의 여인 클레어를 만나는 것. 그는 과거로 간 시간여행에서 여섯 살의 귀여운 ‘클레어’를 만나 점심을 먹거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또 열여덟 살의 클레어와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눈다. 나의 연인의 현재, 미래는 물론 과거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한 일체감을 원하는 연인이라면 한번쯤 꿈꿔봄직한 일이 아닐까?

"대단히 독창적인 러브스토리… 놀라운 여정"(피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독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이끌어 사로잡는 순간들로 가득한 야심만만한 작품"(더 글로브 앤 메일)이라는 호평과 함께 전 세계 5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2009년 가을, 스크린으로 찾아왔다.

2004년 미국과 영국에서 첫 출간된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출판과 동시에 뉴욕 타임스1위, 아마존 닷컴 1위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퍼블리셔 위클리 베스트셀러 선정, 피플지 선정 올해의 책 TOP 10, 오프라 윈프리의 추천 북에 오르며 전 세계의 평단과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시간여행의 운명을 지닌 남자 헨리와 보통의 시간대를 살아가며 그를 기다리는 여자 클레어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트로이'의 에릭 바나,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덤즈에 의해 텍스트로만 존재했던 판타지적 러브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선보인다.

◆편지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교신 '시월애'

   
 
 
"이 사랑이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 사랑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한국영화 최초로 2006년 할리우드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블록 주연 '레이크 하우스'란 영화로 리메이크 됐다.

다른 시대 같은 공간. '시월애'란 제목은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영상미와 독특한 소재, 기발한 상상력의 독창적인 각본과 촬영이 돋보였다.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인 이정재와 전지현이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일마레라는 집을 매개로 은주와 성현은 편지를 주고받게 되고, 서로 다른 시대 사람인걸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핸드폰과 이메일이 일상생활인 현대 사회에서 편지로 의사소통을 하는 과거의 남자와 현재의 여자가 직접 쓴 글씨 속에 서로의 마음이 담겨 전달하며, 지나간 것들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특히 과거에서 이정재가 보낸 레시피를 보고 전지현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에피소드나 미래에서 보낸 메시지를 보게 됨으로써 사고를 비켜가는 에피소드 등은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지만,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나눌 수 있는 사랑 방식을 흥미롭게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물 무선기를 통한 애틋한 사랑 '동감'

   
 
 
마치 마술처럼 무선 통신을 통한 신비한 만남이 이어진다. 그들은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얘기하며 같은 마음이 되어간다. 2000년 개봉한 '동감'은 무선 통신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렸다.

20년이란 시간을 두고 같은 사랑을 꿈꾸게 된 두 연인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수채화 같은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려 당시 12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비련의 여주인공 대신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아름답게 성숙해가는 맑고 깨끗한 여인이 등장한다. 그 여인은 우리가 잊고 있던 과거 70년대의 순수하고 수줍은 사랑을 보여준다.

또 과장된 폼으로 무게를 잡는 남자주인공 대신 평범하고 싱그러운 모습의 청년이 2000년의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두 인물은 영화 속의 마술 같은 장치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또 다른 이름의 사랑을 나누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사랑의 의미를 전달한다.

동감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 친밀하게 스며있는 사랑을 그리며, 시간을 넘어서고 공간을 넘어서서 언제나 우리의 생활 속에 숨 쉬고 있는 신비로운 사랑의 순간을 담고 있다. 관객의 눈물이 아니라 그들의 정서와 향수가 잔잔하게 다가와 좀 더 긴 여운을 남긴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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