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매출 9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2200억원이다.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 위해 4분기에 2조78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경영이 어려울 것임을 인정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이명진 상무는 “4분기에는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 3분기 수요증가로 가격이 치솟았던 LCD 패널은 4분기 들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아울러 완성제품은 올해가 가기 전에 제고 밀어내기에 나선다. 아울러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리더십 강화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예상된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4분기에 3분기와 버금가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호성적을 기대케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문의 선전 때문이다. 3분기 주요 사업부 가운데 최고의 수익을 낸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나노 DDR3 2기가 D램 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1~2년 이상 앞선 공정기술과 불량률을 최소화한 양산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시장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DDR3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력소모는 30% 상당 줄이고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두배 이상 늘린 DDR3 제품은 최근 친환경·저절전 트렌드로 인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D램 반도체의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제외한 부분에서도 하락을 만회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LCD 패널 시장은 LED TV용 패널, 240Hz, 초슬림 패널 등 차별화 된 제품을 통해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부문 역시 올해 전 세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동안 20% 상당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마진율이 높은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노키아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TV 부문은 LED TV 시장에서 잡은 주도권을 무기삼아 전 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LED TV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이 상무는 “4분기에는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반도체와 LCD는 양호한 수급 상황에서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고, TV와 휴대폰은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4분기 성적은 3분기에 비해 줄어들 전망지만 3조원 이상의 수익을 충분히 거둬 연간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반도체가 두배 안팎의 성장을 하고 완성제품 부문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을 집행한다면 4분기에도 3분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