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도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투자가치 높은 유망택지지구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은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동작구 본동에 공급한 '래미안 트윈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87가구 모집에 총 5936명이 신청해 평균 3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34가구를 모집한 59.90㎡형은 서울에서만 1497명이 접수해 4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공급된 현대건설의 '광장 힐스테이트'도 일반분양 427가구 공급에 총 2584명이 몰려 평균 6대 1, 최고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벽산건설 '고척동 벽산 블루밍' 평균 11대 1, 삼성건설 '래미안 공덕5차' 최고 164대 1 등 서울 재건축 물량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인천 청라지구도 '불패' 신화를 계속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달 반도·제일·동문건설이 나선 청라지구 3개 건설사 동시분양도 최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아이에스(IS)동서가 청라지구에 공급한 소형 오피스텔, '청라 에일린의 뜰'도 평균 2.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영종하늘도시 등 입지적 장점이 떨어지고 투자가치가 검증이 안된 곳 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도세 100% 면제, 전매제한 완화 등의 혜택과 더불어 장기적인 투자가치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1순위 청약에서는 여지없이 대규모 미달이다.
지난달 한양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한양 수자인'은 1순위 청약에서 크게 미달했으나 청약 통장 사용이 필요없는 3순위에서 마감이 됐다.
앞서 분양한 한강신도시 '쌍용예가' 아파트도 1~3순위에서 미달됐으나 무순위 선착순 청약에서 겨우 모든 청약을 마감할 수 있었다.
영종하늘도시 6개 건설사 동시분양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1~3순위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을 마감한 건설사가 한개도 없었다. 마지막 3순위 모집에서 1순위 청약자의 세배에 가까운 4323명이 몰렸지만 8851가구의 대규모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도 인기·비인기 지역간 분양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강남·서초는 경쟁이 치열한 반면 고양·하남 등은 겨우 미달 사태를 면하기도 했다.
시범지구 4곳 사전예약 접수 결과 서울 강남세곡지구와 서초우면지구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마감됐다.
서초우면은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평균 6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근로자 생애최초 특별공급 역시 22대 1을 나타냈다. 강남세곡지구도 신혼부부 평균 59대 1, 생애최초 25대 1로 마감됐다.
반면 입지 여건이 다소 떨어지고 물량이 많았던 하남 미사·고양원흥지구는 청약 초기 미달사태까지 우려될 정도로 낮은 경쟁률로 겨우 마감됐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최근 보금자리주택, 수도권 택지지구 물량 등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양극화도 심하다"며 "수요자들이 투자가치가 검증된 일부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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