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월별 수출입 추이(지식경제부). |
지난 1998년 390억 달러의 역대 최고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8.3% 감소한 340억2600만 달러, 수입은 16.3% 줄어든 302억3200만 달러로 37억94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이 7.8%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간 것이다.
또한 수입 감소율이 올 들어 처음 10%대에 진입한 것으로 수입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 이후 최초다.
지경부는 이달부터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고 연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누적 흑자가 이미 345억8300만 달러에 달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가뿐하게 무역흑자 4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11년 전인 1998년, 우리나라는 390억 달러의 역대 최고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1~10월 무역흑자는 319억 달러로 같은 기간 흑자 규모면에서도 훨씬 앞서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왔다. 이에 지난해 11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줄어 올 11월 기저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올해 교역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물량을 기준으로 올해 세계 교역량은 10%대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작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입 물량도 지난 9월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계속되던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 같은 수입 감소세의 개선원인은 다양한 면에서 작용했다. 원자재 도입물량이 증가해 수입 감소세에 제동을 걸었고 원유 수입물량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소비재 수입이 올 들어 처음 증가한 것도 소비심리가 개선됨을 알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 늘어났으며 특히 직물제 가방과 전자 게임기, 비디오카메라 수입이 각각 45.0%, 41.0%, 13.5% 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본재(-16.1%)수입은 반도체 수출증가와 선박수주 회복에 힘입어 선박용부품(60.4%)과 개별소자반도체(37.4%), 반도체제조용장비(33.7%)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철강판(-48.9%), 철강관(-43.6%) 등 철강제품(-35.0%)과 알루미늄괴(-17.5%), 동괴(-14.0%) 등 비철금속제품(-16.6%)의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액정디바이스와 반도체는 각각 38.8%, 36.8%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내수판매 중심으로 호조를 이루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1% 감소했고 휴대폰도 선진국 수요부진을 겪으며 30.1%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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