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흑자 400억 달러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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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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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월별 수출입 추이(지식경제부).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4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입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달부터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 1998년 390억 달러의 역대 최고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8.3% 감소한 340억2600만 달러, 수입은 16.3% 줄어든 302억3200만 달러로 37억94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이 7.8%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간 것이다.

또한 수입 감소율이 올 들어 처음 10%대에 진입한 것으로 수입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 이후 최초다.

지경부는 이달부터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고 연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누적 흑자가 이미 345억8300만 달러에 달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가뿐하게 무역흑자 4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11년 전인 1998년, 우리나라는 390억 달러의 역대 최고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1~10월 무역흑자는 319억 달러로 같은 기간 흑자 규모면에서도 훨씬 앞서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왔다. 이에 지난해 11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줄어 올 11월 기저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올해 교역량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물량을 기준으로 올해 세계 교역량은 10%대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작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입 물량도 지난 9월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올해 연간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계속되던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 같은 수입 감소세의 개선원인은 다양한 면에서 작용했다. 원자재 도입물량이 증가해 수입 감소세에 제동을 걸었고 원유 수입물량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소비재 수입이 올 들어 처음 증가한 것도 소비심리가 개선됨을 알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 늘어났으며 특히 직물제 가방과 전자 게임기, 비디오카메라 수입이 각각 45.0%, 41.0%, 13.5% 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본재(-16.1%)수입은 반도체 수출증가와 선박수주 회복에 힘입어 선박용부품(60.4%)과 개별소자반도체(37.4%), 반도체제조용장비(33.7%)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철강판(-48.9%), 철강관(-43.6%) 등 철강제품(-35.0%)과 알루미늄괴(-17.5%), 동괴(-14.0%) 등 비철금속제품(-16.6%)의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액정디바이스와 반도체는 각각 38.8%, 36.8%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내수판매 중심으로 호조를 이루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1% 감소했고 휴대폰도 선진국 수요부진을 겪으며 30.1%라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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