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화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음용수를 마시고 있다. 금호건설의 속초 해수담수화 시설은 지난 5월 중공됐다.
지난 5월 강원도 속초시에 고효율 역삼투막법을 적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준공한 금호건설은 요즘 관련 기술 해외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속초 해수담수화 시설에는 금호건설·속초시·수자원공사·해양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고효율 역삼투법 해수담수화 공법이 적용됐다.
해수담수화 공법이란 여과막을 이용해 해수 즉 바닷물에서 염분 및 무기물을 제거해 담수(식수,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처리 공정은 화학적 작용없이 음용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역삼투법은 기존의 증발법에 비해 시설비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어 생산성이 효율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역삼투법 해수담수화는 전처리 공정이 모래여과를 통해 이뤄진 반면 해수담수화는 막여과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의 모래여과를 이용한 역삼투법은 30~40%를 회수하지만 금호건설의 막여과 방식은 50~60% 회수율이 보장돼 많게는 10~20%까지 회수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처리용량은 일일 250t으로 1000명이 매일 250L씩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속초시는 금호건설의 해수담수화 시설 개발로 물 부족 현상 해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설에는 총 연구비 20억이 투자됐으며 준공 이후 시험 가동 기간을 포함해 오는 2010년 12월까지 34개월의 연구기간을 종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연구비 중 16억원은 금호건설, 4억원은 수자원공사가 부담했다.
이 공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다효용증발법(MED), 다단효용증발법(MSF)과 역삼투압방법(RO)이 그것이다.
해수담수화 시장을 선점한 건설사들은 그동안 증발법(MED, MSF)을 이용해 식수 및 공업용수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금호건설은 이번 파일롯 플랜트 준공을 계기로 역삼투법(RO)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공법을 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해수담수화 시장은 두산중공업의 독주체제하(점유율 약 40%)에 코오롱건설, 삼성Eng 등 3~4개사가 7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해수담수화의 특성상 국내 기업들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 특히 중동이나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2005년을 기준으로 세계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의 규모는 12조원에 달했다. 특히 중동 지역은 매년 60% 이상의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는 등 해수담수화시장의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호건설도 해외시장에 이 공법을 수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중동 및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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