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민간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은행권의 부실채권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부실채권비율을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암코가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 공개 매각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오는 19일 17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이달 중 각각 1160억원과 1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초 1200억원을 매각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이달과 다음달 각각 60~70억원 가량을 매각할 계획이며, 한국씨티은행도 다음달 중 37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연말 부실채권비율 목표치를 1%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은행권에 부실채권 매각을 독려하고 있다. 9월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48%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 규모도 19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주요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1.91%, 하나은행 1.56%, 신한은행 1.44%, 국민은행 1.41% 수준이다.
지난달 1일 유암코가 설립됨에 따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독점해왔던 부실채권 시장에도 경쟁 체제가 도입됐다.
이번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각은 유암코의 데뷔 무대다. 유암코는 경쟁입찰에 참여하거나 개별 은행과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인수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캠코의 부실채권 인수 가격에 불만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유암코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좀 더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암코도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유암코 관계자는 "자산사업본부와 투자사업본부의 직원들이 각 은행에 나가 부실채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간배드뱅크에 대한 은행권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처음 인수에 나서는 만큼 인수 규모와 가격 등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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