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파생상품 거래로 입은 손실이 올 상반기에만 7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최근 시중은행의 파생관련 영업 활동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7개 시중은행의 파생상품 관련 거래손익(평가손익 포함)은 7222억원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파생상품 손실액은 지난해 상반기 6014억원 이익에서 하반기 4060억원 손실로 돌아섰으며 올 들어 손실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올 상반기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무려 1조217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SC제일 한국씨티은행은 4954억원의 이익을 냈다.
보고서는 "일부 은행의 경우 거래손실보다 평가손실이 크게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파생상품 영업활동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활발하고 수익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7개 시중은행의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39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21조8000억원)보다 13.8%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SC제일은행이 328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244조2000억원), 한국씨티은행(203조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키코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험 회피에 대한 인식이 심화하면서 파생상품 거래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키코사태 이후 환헤지 상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은행들은 금리위험 및 환위험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마련해 파생상품 관련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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