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온실가스 배출이 당초 전망보다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사회 연구회(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탓에 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9%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후 온실 가스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 수준에서 배출되면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2도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이 1년9개월 늦춰지는 효과만 날 뿐이라고 연구회는 분석했다.
특히 경기 침체가 1930년대 대공황 수준으로 악화한다면 2012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당초 예상보다 23% 낮아지겠지만, 이것 역시 기온이 2도 올라가는 시점을 5년만 늦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2도 이상 높아지면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이 훨씬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앤디 굴드슨 리즈 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경기 침체가 전 세계 가스 배출을 어느 정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이는 우리가 수십 년간 목격해온 가스 배출량 증가를 일시적으로 지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금융 위기가 지나가고 나서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기후 변화에 따른 심각하고 중요한 위험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 경기 침체 때문에 다음 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강력한 합의를 이뤄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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