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중에 맞춘 조치로 배경 주목
중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시작된 15일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교회 2곳의 종교활동을 봉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산 국가인 중국에서 종교 의식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교회에서만 이뤄지도록 돼 있으며 허가를 받지 못한 교회의 신도 수백여명은 수시로 당국의 탄압을 받아왔다.
이날 폐쇄 조치된 베이징의 서우왕 교회는 신도 800여명 규모로, 중국 지하 교회들 가운데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다.
이 교회 신도들은 이달 초 그동안 세들어 있던 건물에서 쫓겨나 인근 공원에서 예배를 진행해왔으나, 중국 공안은 이날 공원에 모여들던 수백여명의 신도들을 제지했다.
또 다른 유명한 교회인 상하이 소재 완방 교회도 이날 당국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았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대규모 교회 2곳에 대한 이같은 조치는 다른 소규모 교회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중국 교회 관계자들의 견해다.
서우왕 교회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교회들을 이처럼 탄압한 적은 없었다며 중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경우 당국의 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하 교회를 이끄는 양펑강은 "종종 미국 고위 관계자가 중국을 찾기에 앞서 당국은 선의를 보이려 누군가를 석방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악의 미국 대통령인 것 같다"며 "인권 변호사들과 지하 교회들은 중국 시민사회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지만 오바마는 이들을 도와주려는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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