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의 2.8배와 3.5배 수준으로 삼성전자·현대차 등 8개 주요 제조업체 평균 월급 488만원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9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씨티·SC제일은행 8개 주요 은행 직원의 1인당 급여는 평균 46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9개월로 나눈 월 급여는 평균 512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2만원에 비해 10만원(2.0%) 줄은 금액이다.
은행 중에서 가장 월급이 높은 은행은 외환은행으로 582만원이었고, 한국씨티은행이 57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400만원으로 조사대상 은행 중 월급이 가장 적었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468만원과 486만원으로 나타나 외국계은행 직원 월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직원 월급은 은행 직원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올해 1~9월까지 대우 삼성 현대 한국투자 우리투자증권 5개 주요 증권사 직원 1인당 월급은 648만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24만원(3.77%) 증가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만원 늘어 683만원에 달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동기보다 109만원 감소했지만 672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가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로 주식 매매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인센티브 수령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생명보험회사는 작년 동기에 비해 월급이 2.1% 늘었지만 손해보험회사는 2.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사 중 교보생명이 월급 560만원으로 높은 편이었고 금호생명(470만원)·미래에셋생명(467만원)·삼성생명(460만원)·동양생명(424만원) 순이었다.
손보사에선 LIG손보가 53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495만원)·동부화재(447만원)·메리츠화재(442만원)·삼성화재(420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현대차 등 8개 주요 제조업체 평균 월급은 488만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주요 은행의 평균 월급 512만원에 비해 24만원 적은 금액이다.
주요 기업 중에 LG전자(536만원)와 SK텔레콤(533만원), 한국전력(533만원)은 500만원을 넘었지만 은행권의 외환은행(582만원)·씨티은행(574만원)·기업은행(544만원)에 비해 적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8대 제조업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월급이 22만원(4.34%) 줄었지만 8대 은행은 10만 원(1.92%)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조 한성대 교수는 “금융회사들이 공적자금뿐 아니라 유동성 지원 등 정부로부터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높은 임금 수준은 사회적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을 망각하지 않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임금근로자의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은 185만2000원이었으며 비정규직의 임금은 120만2000원으로 파악됐다.
비정규직 임금은 작년 동기에 비해 7.3% 급감했고 한시적 근로자는 130만1000원으로 10.8%, 시간제는 53만5000원으로 6.8%가 각각 줄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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