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회생계획안 부결 문제로 은행들이 쌍용차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추가 대출이나 대출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없을 경우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 3차 협력업체 및 벤더업체들도 무너질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금융권과 쌍용차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열린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한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 해외 채권단은 법원이 제시한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거부했다.
씨티은행, NA런던브렌치 등으로 구성된 해외채권단은 쌍용차 회생채권(9200여억원)의 41.1%에 해당하는 3790억원의 전환사채를 갖고 있어 회생계획안 수용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해외 채권단이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반대표를 던지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은행권.
협력업체들의 부실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이들에 대한 추가 대출 및 만기 연장을 제한하고 나섰다.
갑자기 돈줄이 끊긴 협력업체들은 당장 인건비, 설비 운영비 등의 자금을 구할 곳이 없어 곤경에 빠졌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 '협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쌍용차 회생안을 해외 채권단이 수용하지 않는 바람에 은행들이 대출 연장이나 추가 대출을 꺼려하고 있다"며 "기존 차입금을 정상적으로 연장해줘야 회사가 정상적으로 회사가 돌아가는데 대출을 막으면 결국 망하라는 얘기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쌍용차 협력업체 대표도 "회사를 돌리려면 자금지원이 필요한데 은행들이 대출에 인색하게 나오고 있어 올해까지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기업들에 추가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해주고 있지만 추가담보를 요구하거나 금리를 높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쌍용차 협력업체 M사 대표 K씨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할 것 없이 대출금리를 1.0~2.0% 정도 올리고 있어 이자 부담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쌍용차 거래 비중이 높은 업체라면 당연히 신용도를 낮게 잡아 대출 연장이나 신규대출을 꺼릴 수 밖에 없다"면서 "회사의 경영 상태나 주변 상황 등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협력업체들의 대량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쌍용차가 자금경색 위기에 몰리면서 협력업체들의 어음거래가 잇따라 중지, 2~7월까지 쌍용차 전체 협력업체(225)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0여개 업체가 도산이나 폐업을 했다. 이때 일자리를 잃은 직원 수도 협력업체 전체 직원의 20.7%에 해당하는 3390명에 달했다.
지난 3월 기준 쌍용차와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밀집된 경기 지역의 어음부도율은 0.47%로 전국(0.05%) 평균의 9배, 서울(0.02%)의 23배나 높았다.
최 대표는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망하면 총 종사자 10만명 규모의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벤더들에게도 피해가 옮아가는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오는 12월 11일 회생계획안 등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회생안 수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해외채권단은 회생안 처리를 늦출수록 얻는 이자가 늘기 때문에 서둘러 수용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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