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몸부림이 시작됐다.
KT가 국내 단독 출시한 아이폰이 10만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되면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양사는 아이폰의 대항마인 T옴니아2ㆍ오즈옴니아의 장점을 내세우고 아이폰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비교 마케팅'을 통해 아이폰으로 쏠린 소비자들의 눈길 돌리기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고객센터와 지점 및 대리점에 아이폰의 단점들을 정리한 내용을 교육하는 등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는 약정기간이 남아 있는 가입자가 아이폰 구입으로 해지(위약금)를 문의하면 아이폰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애프터서비스(AS), 베터리, DMB 문제 등을 거론하고 단말기 교체시 할인혜택을 더 주겠다며 기기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아이폰의 단점을 정리한 포스터나 비교표를 내걸고 T옴니아2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제품 수리 없는 리퍼(재생) 정책 △내장형 배터리 △DMB 기능 없음 △한글초성검색 안됨 △작은 키패드 △멀티태스킹 불가 △디빅스(Divx) 미탑재 △카메라 플래쉬 없음 △영상통화 안됨 등을 아이폰의 단점을 정리한 비교 메뉴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며 국산 스마트폰인 T옴니아2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AS, DMB, 배터리 등 국내 실적에 맞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며 "이를 소비자들이 정확히 알고 구매하도록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오즈옴니아 출시 전부터 아이폰, T옴니아2 등과 비교 광고를 통해 아이폰의 단점과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 등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LG텔레콤은 오즈옴니아 출시를 대비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메인 화면과 오즈옴니아 홈페이지에 '크리스마스 대첩의 승자는?'이라는 이벤트 광고를 통해 아이폰의 DMB, 배터리, AS 문제와 상대적으로 비싼 T옴니아의 요금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3가지 스마트폰 중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아 팔릴 제품과 아이폰의 단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오즈옴니아(1명), 오즈기프트커피(100명)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이러한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비교 마케팅은 아이폰의 단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는 역효과가 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비교 마케팅에 대해 "아이폰의 장점이 많은데 단점만을 지적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12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의 '애플아이폰' 카페 한 회원은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이 당장 아이폰 바람을 잠재울 대항마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옴니아와 아이폰의 대결구도로 몰아가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옴니아가 아이폰의 대항마로 인정받는 곳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오즈옴니아 이벤트 게시판에는 "아이폰의 단점만 모아놨다" "스펙 지상주의가 판치는 광고에 불과하다" "어떻게든 깍아 내리려고 용쓴다" 등 비교 마케팅을 지적하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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