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께 中반덤핑 예비판정 결과
중국의 반덤핑 판정을 앞두고 국내산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에 대한 구매수요가 중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와 페트병의 핵심원료로 사용되는 PTA는 현재 국내에서 삼성석유화학을 비롯해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등 6개의 제조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PTA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판정이 잠정적으로 내년초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내 수요가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근 PTA의 중국 내수가격도 CFR China t당 920~930달러로 치솟아 지난 8월 중반에 도달했던 고점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내 PTA에 대한 수요는 1600t으로 자체적인 생산은 1000만t(올해 2월 기준)에 이른다. 나머지 600만t은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t당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올들어서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PTA시황이 많이 좋아진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기존에 중국에서의 PTA시장은 공급포화 상태였다. 작년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내 화섬업체들이 대거로 파산한 후 수급 개선이 이뤄졌다.
게다가 올초부터 중국에서 내수부양책을 강화하면서 PTA 수요도 덩달아 급증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반덤핑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중국이 최근 늘어난 수요 때문에 바로 제재조치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반덤핑 발표에도 PTA에 대한 수요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화섬업계 한 관계자는 "PTA는 대체제가 바로 나올 수 없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접점의 중간재 특성을 띄기 때문에 중국도 반덤핑 판정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중국이 PTA에 대한 해외의존도가 높고 PTA를 원료로 한 산업들 가운데 어떤 것이 자국에 국익이 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현지 PTA업체들의 한국산 수입 TPA 반덤핑 조사 요청으로 지난 3월부터 조사를 실시했다. 당초에는 잠정적으로 올 11월께 예비판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으로 미뤄졌다.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반덤핑 조사기간은 통상적으로 1년을 소요하며 경우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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