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비롯해 편의점, 면세점 업계까지 굵직한 매물이 연초부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내놓은 백화점 GS스퀘어 3곳과 대형 마트 GS마트 14곳의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GS그룹이 지난 해 매각 주관사로 바클레이스 캐피털을 선정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자 관련 업체들이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GS마트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러브콜을 보낸 상태고, 현대백화점 역시 경청호 부회장이 “가격만 맞는다면 (백화점 부문을) 인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각축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신세계와 롯데 등도 제안서가 들어온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2008년 매출 3조9447억원(외형매출 기준), 영업이익 10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경기침체에도 상반기까지 매출 2조928억원, 영업이익 652억9000만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백화점 및 마트 매각가로 1조4000억원대를 추정하고 있다.
편의점 바이더웨이도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더웨이 인수가 이뤄지면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06년 7월 바이더웨이 지분 100%를 인수한 외국 사모펀드 유니타스캐피탈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현재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업체가 GS리테일과 미니스톱, 사모펀드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터파크 역시 유니타스캐피탈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가는 3000억원(2억60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타스캐피탈이 4~5곳으로 2차 후보군을 압축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지난 해 10월 말 매장 수 기준으로 편의점 업계 1위는 보광훼미리마트로 4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이 각각 3800여개, 2200개로 뒤를 잇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14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더웨이 인수가 매력적인 이유다.
이밖에 애경그룹은 지난해 말 AK글로벌 지분 81%를 롯데그룹에 넘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2500억~3000억원.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은 서울 코엑스점과 김포 공항점, 인천 공항점 등 세 곳을 운영하며 지난해 3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그룹이 최종 인수하면 국내 면세점 업계 부동의 1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는 롯데면세점(롯데호텔)과 신라면세점(신라호텔)의 양강 체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1조3841억원, 신라면세점이 87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수가 확정되면 신라면세점과의 격차가 두 배로 벌어진다.
하지만 신라면세점 역시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대구 공항점·부산점)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의 몸집 키우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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