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마약류 밀반입 적발을 위한 강도 높은 세관검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마약밀수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세청(청장 허용석)이 발표한 ‘2009년 마약류 밀수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적발한 마약류는 총 150건(42㎏ 상당)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8년과 비교할 때 적발건수 및 (마약)중량은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가 마약 밀수의 중계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마약의 종류별로는 국내 주요 남용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 18.5kg)과 대마류(20.9kg)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내에서는 거의 남용되지 않고 있는 헤로인(1.9kg)도 제3국으로의 중계밀수가 적발되는 등 이들 3종의 마약류가 전체 적발량의 98%를 차지했다.
또 검거단서별는 자체 정보분석과 X-Ray 및 탐지견 등 세관자체역량에 의한 적발실적이 118건(37kg)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외부정보에 의한 검거실적이 32건(5kg)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반입 유형별로는 항공여행자에 의한 밀반입이 34kg으로 전체 압수량대비 80%를 차지했고, 그 밖에 국제우편(4.7kg), 해상여행자(2kg) 및 특송화물(1.5kg) 순으로 집계됐다.
밀수사범의 국적별로는 전체 검거자 205명 중 내국인이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인 17명, 중국인 16명, 일본인 10명, 대만인 7명, 남아공과 러시아, 그리고 캐나다인이 각 6명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제 마약범죄조직의 대형 중계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약관련 국내외 정보수집 및 분석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세관 검사 현장에서의 적발능력 또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 등을 통해 세관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운반책뿐만 아니라 그 배후조직까지 일망타진하는 등 국내외 마약단속기관과의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tearand76@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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