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칼럼]콘텐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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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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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TV, 라디오와 메이저 신문사 독점 시대가 깨지고 케이블 TV, 위성방송, 통신사 IP TV, DMB, UCC, 인터넷 방송, 온라인 신문, 블로그, 스마트폰 등 다종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콘텐츠 시장이 불에 덴듯 뜨겁다.

한 가지 콘텐츠가 여러 미디어에 실릴 가능성도 넓어졌지만 채널 한 개 마다 24시간이 곱해져 거의 무한정 늘어난 시청취 시간대를 감당할 콘텐츠 수요는 백사장 모래알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그나마 오래 머무는 채널은 B급 리얼 버라이어티쇼와 막장 드라마, 자극적인 소재의 페이크라마(재연 드라마) 등이다. 스토리와 장면을 억지로 꾸며 그날 그날 자극의 강약을 달리 하여 궁금증을 유발한다.

인터넷 기반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인기 콘텐츠들은 노골적인 규범 파괴의 산물이 많은데, 대부분 대중들을 홀리거나 선동하는 데 골몰 하는 것들이다. 1, 2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매출 비중이 높은 콘텐츠는 ‘게임’과 ‘운세상담’이며 무선 인터넷 휴대폰 이용자들이 기꺼이 결제하는 콘텐츠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야사’와 ‘야애니’로 알려져 있다.

1인 미디어로 각광받는 인터넷 방송은 별표나 풍선 등 디지털 머니를 벌기 위해 혈안이 된 몇몇 젊은 여성 BJ들의 막말 방송이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신문과 블로그 글에 반복적으로 댓글이 달리고 조회수가 상위권으로 치솟아 클릭해보면 거의 어김없이 신빙성 희박한 정치적 주장이다. 고학력 인플레와 대량 실업 시대 심란한 민심이 수요처다.

모두 대중적인 인기와 수익을 얻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소위 ‘질(質)이 떨어지더라도 돈이 될 성 싶은 콘텐츠’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그 결과 미디어는 돈도 안 되는 저질 콘텐츠의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얼마나 오래 갈까?

이미 과잉 투자된 장비와 인력, 시설들의 본전(本錢)이 회수될 때까지 갈까? 아니면 ‘양질의 돈이 되는 콘텐츠’들이 짠 하고 나타나 저질들로부터 대중과 광고주의 관심을 싹 걷어가는 시기와 맞물려 사라질까? 이도 저도 아니면 정부의 미디어 정책 변동과 정치적 변수에 따라 라이프사이클이 정해질까?

아직 딱 부러지게 답을 낼 수 없지만 저질 콘텐츠들의 운명을 예감케 하는 분명한 조짐은 있다.

바로 3D 영화, 3D TV 프로그램, 스마트폰용 3D 증강현실과 앱스토어 어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들의 대거 등장이다. 3D 영화 ‘아바타’에서 보듯 3D 콘텐츠는 빈곤한 상상력과 개념없는 스토리텔링, 싸구려 자극과는 거리가 멀다. 3D가 TV와 인터넷, 스마트폰까지 장악하면 기왕의 B급 2D 콘텐츠의 설자리는 크게 좁아질 것이다.

밋밋한 텍스트 위주의 기사나 글도 2D뿐 아니라 3D와 결합되지 않으면 독자들은 맛없는 음식을 퇘, 뱉듯 뱉을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앱스토어의 무한 시장이 열려 양질의 콘텐츠가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급자가 독점 공급하는 평균 이하 보급품 콘텐츠나 그 변종들은 이미 유통기한이 다 돼, 불법 다운로더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콘텐츠 시장이 혁신 중이고 메이저 미디어는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경제는 좋지 않은데 콘텐츠의 미래는 밝다. 웬 아이러니인가 싶지만 디지털 경제의 당연한 귀결이다. 이런 트렌드에 하루빨리 적응하는 게 상책이다.

bkkim@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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