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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흥국 증권시장 개설 행보가 돋보인다. 신흥시장 지원은 당장의 수입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장래 IT인프라 수출 시장 육성 및 향후 배당 수익이 뒤 따르게 된다. 지분 매각 차익을 통한 자본이득도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틈새시장 공략 전략을 택한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의 유로넥스트가 합병(NYSE-Euronext)하고 나스닥과 북유럽 통합거래소 OMX가 합병(Nasdaq-OMX)해 세계 1,2위 통합 증시로 거듭났다. 규모나 역사적 측면에서 후발주자인 KRX는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유수 거래소가 외면하던 신흥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KRX가 IT시스템을 처음으로 수출한 곳은 말레이시아거래소(BM)다. 지난 2006년 5월 한국거래소는 BM의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 개발 국제입찰에 참여 수주권을 따냈다. 당시 총 9개 기관이 응찰한 가운데 기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도 Tata 그룹 등을 제치고 2007년 1월 최종 수출계약에 성공해 2008년 1월 개발ㆍ인도가 완료됐다.
첫 수출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BM은 2차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KRX에 재청하는 등 현재까지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ETP) △채권ETP 2차 개발 프로젝트 △마켓메이커감시시스템 △이슬람상품매매시스템을 가동 완료한 상태이며, 파생상품청산결제시스템과 주식감리시스템 수주 협상은 진행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증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세부조건을 협의중이다. KRX는 베트남 증권위원회 업무연수 지원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당시 입찰에 참가한 유로넥스트와 OMX를 제치고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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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흥시장 등에 증권시장 관련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말레이시아거래소에서 이창호 유가증권시장본부장(왼쪽 두번째)과 유슬리 유소프 말레이시아거래소 이사장(왼쪽 세번째)은 이슬람상품매매시스템(CMH) 구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 ||
몽골 증권시장의 현대화 사업도 KRX가 책임지고 있다. 몽골은 1991년 정부가 직접 나서 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증권시장 육성을 통한 경제발전 대한 당국의 의지가 강하다.
2005년 6월 몽골정부는 KRX에 첫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7년에는 몽골거래소(MSE) 이사장 및 주요 임원이 방한해 직접 증권시장 시스템 현대화 사업 참여를 부탁했다. 그리고 2008년 1월, KRX-MSE간 사업추진 의향서(LOI)가 체결되면서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됐다.
초청연수 및 현지 자문이 각각 2차례 실시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진행됐으나 MSE측의 재원조달 난항으로 안타깝게도 현재는 더이상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몽골은 지난해 2월 국제금융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수출입은행 차관 이용이 곤란해졌다.
미개척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도 빠르다. 캄보디아와는 작년 3월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와 증권거래소 설립 및 공동운영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해 지난 3월 합작거래소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55% 출자해 토지ㆍ건물 제공하고 KRX는 45%를 출자해 IT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캄보디아와는 지난 2006년 5월 양국 재정경제부간 증시개설 지원을 합의하는 MOU가 처음으로 체결됐다. 이후 이듬해부터 2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지원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전문인력 양성교육 및 증시제도 입안자문을 완료한 상태다. 같은 기간 KRX가 실시한 현지교육 및 초청연수 건수 만해도 총 16회에 달한다.
라오스 정부와는 2007년 MOU체결을 시작으로 라오스 중앙은행이 51%를 출자해 토지ㆍ건물을 제공, KRX가 49%를 출자해 IT시스템 및 교육을 지원한다.
현재 KRX는 캄보디아ㆍ라오스에 이어 신흥시장인 미얀마 증시개설 지원도 검토중이다. 또 남미권 아르헨티나, 중앙아시아권의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등으로 IT시스템 수출지역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금융의 해외기반 강화를 위해 한국형 증시 보급 등을 통한 지속적인 협력관계 및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유럽 및 남미 증권시장과 같은 중상위권 증권시장 등으로 수출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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