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김형욱 변해정 이정화 기자)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한국 기업에 있어 최대 수출 시장인 만큼 위안화 절상 여부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상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일단은 호재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원가 상승 부담도 있다. 대중 수출의 약 49%가 가공무역인 만큼 원화 동반 상승은 불가피하다.
◆조선·해운업계는 ‘기대감’
조선업계는 위안화 절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선박건조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중국 조선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으로 향하던 발주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일본과 한국은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해운 쪽도 위안화 절상을 반기는 건 마찬가지.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선 중국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수입량 증가는 수송량의 증가로 이어져 해운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른 경기 활성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자동차업계는 ‘글쎄…’
전자업계는 위안화 절상이 반갑지만은 않다.
일부에서는 중국 소비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출 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디스플레이, 핸드폰, 가전제품 등의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따른 수출액 증가보다는 제품 가격 상승 위험이 더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만큼 위안화 절상은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LG·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 기업들은 중국 생산라인을 점차 늘려왔다"며 " 중국 주요 시장에서는 아직 중저가 전자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위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의 매출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비책으로 생산성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여파도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로나 달러화는 오일 및 원자재 값과 직접 관련이 있어 중요하지만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현대차 2개, 기아차 2개 등 총 4개의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절상 충격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 해외시장과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은 외부적인 요인"이라며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완제품 수출에 있어서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